내가 겪은 금연 금단증상

내가 겪은 금연 금단증상

아주 여러 번 담배를 끊었다 다시 피웠다를 반복하다 얼마 전에 금연에 성공했다. 너무 힘들었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서 요즘은 주변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항상 말한다. 

담배 배우기는 쉬워도 끊기는 너무 어렵다고, 한 10번 이상 금연을 시도했고 짧게는 하루 길게는 3개월 정도 금연을 유지했으나 아주 사소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해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반복했다.

 

담배를 피우는게 무슨 큰 잘 못도 아니지만 담배를 피우면서 어쩔 때는 죄의식을 느끼기도 하고 어쩔 때는 주변의 눈총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피우는 것보다는 끊어야지 하는 생각은 여러 번 한 것 같다

 

현재 3년이상 금연을 하고 있어서 담배를 끊었다고 말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담배는 참는 거지 끊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금단증상에 대해서 공유하면서 금단증상을 나 나름대로 극복한 방법에 대해서 공유합니다.

 

내가 제일 힘든건 짜증입니다.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오는 짜증은 나도 힘들고 주변 사람도 힘들게 합니다. 초반에는 어떻게 할 수 없어 안절부절못한 적도 있는데 내가 금연하면서 가장 힘들고 주변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한 것이 짜증입니다.

 

짜증이 금연기간 내내 생기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초반 일주일이 최고 피크였고 그 이후에는 조금씩 옅어지고 한 두 달 정도 지나면 거의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금연을 시작하는 시점도 중요합니다. 짜증이 많이 나는 일주일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는 시기(예를 들어 휴가)를 정해서 금연 시작일로 해야 합니다. 사실 짜증은 초반 2~3일은 거의 흡연욕구에 묻혀 모르고 지내다가 3일 정도부터 조금씩 나타나 6~7일째 절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짜증이 나면 일단 냉수를 한 컵 마셨습니다. 냉수를 마시고 나면 조금 가라앉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냥 물이 아닌 차가운 냉수를 벌컥벌컥 마시거나 얼음을 하나 입에 넣고 녹이면서 먹으면 아주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힘든 건 졸림입니다.

정말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아서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너무 졸려서 하품을 하면서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린 기분입니다.

 

이건 별로 방법이 없어요 졸리면 자야 합니다. 그리고 금연의 금단현상 중 가장 많은 것인데 니코틴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암튼 졸리면 자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래서 금연을 시작하는 시점이 중요하다는 말을 한 번 더 반복합니다. 졸리면 잘 수 있는 시기에 금연을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이 또한 금연 시작하고 3~4일이 고비인 것 같아요 그다음은 졸음이 줄어들고 졸려도 참을 만하더라고요 그다음에는 졸음 때문에 다시 흡연하는 일은 없을 듯합니다

 

세 번째 가장 중요한 흡연욕구입니다.

사실 모든 금연의 실패는 한대만 하는 흡연욕구입니다. 이건 오래가고 어쩔 때는 아주 강력하게 다가와서 참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꿈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꿈을 꿀 정도입니다.

 

이건 참는 게 아니라 외면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아니면 나를 달래거나 나는 흡연욕구가 심하면 두 가지를 같이 했습니다. 하나는 이번만 참자, 이번만 참고 다음에는 피자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면 흡연욕구가 줄어들더라고요 그리고 얼음처럼 차가운 물을 조금씩 나누어 마셨습니다.

 

참는다고 하면 너무 힘들지만 이번만 피지 않는 다고 하니 한결 견딜만하더라고요 내 맘이 간사해서 그런지 다음엔 피게 해 줄게 하면 조금 수 그러 들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아주가끔 흡연욕구가 생기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합니다. 영원히 참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흡연욕구는 무섭습니다.

 

네 번째 식탐입니다.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인지 참 많이 먹었습니다. 간식은 물론 과자 등 주전부리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금연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식탐은 저도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뭔가 다른 것으로 나에게 보상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먹는 건 편안하게 먹었습니다. 부작용으로 체중이 9킬로 가까이 늘어서 다시 빼는데 고생했습니다.

 

체중 때문에 흡연을 한다는 말이 있지만 금연 중에 늘어난 체중은 나중에 조절이 가능합니다.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기에 금방 다시 뺄 수 있습니다.

 

보상도 있습니다. 피부 변화 정말 최고입니다. 초반에는 얼굴이 가렵고, 입술도 아프고 혀도 까끌거리고 힘들었는데 2주 정도 지나고 우연히 본 거울 속 내 모습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주위의 모든 사람이 말합니다. 얼굴 좋아졌다고, 정말 피부 무진장 좋아집니다.

맛과 향을 느끼게 됩니다. 이전에도 당연히 맛과 냄새를 느끼는데 전혀 지장이 없지만, 금연을 하고 나면 다른 세계가 열린다고 보면 됩니다.

 

마비된 혀가 아닌 깨끗한(?) 혀로 느끼는 맛은 섬세합니다. 냄새도 그전에 맡지 못한 것까지 맡을 수 있습니다. 음식을 먹어도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기쁨입니다.

 

피곤함이 사라지고 숙면을 자게 됩니다. 피곤해서 흡연을 한적이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개운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오히려 몸을 더 망치는 것이었습니다. 금연을 하고 나면 깊은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함을 느끼게 됩니다.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금연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건강과 피부를 위해 금연에 성공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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