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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_조선시대 비밀 수사단, 박문수, 정약용
암행어사는 조선시대 왕명을 받아서 전국의 관리들을 비밀리에 감찰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 하지만 관리의 감찰 이외에 백성들의 억울함을 해결해 주는 역할도 하였다.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 비밀 수사단을 통해서 조선시대 민초들의 고민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암행어사에 대해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다.
춘향전을 보면 이몽룡이 춘향이를 구하기 위해서 암행어사 출두요를 외치며 나타나는 장면이 있는데 암행어사는 조선시대 지방에 파견되어서 지방관을 감찰하고 백성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이 주 업무였다.
암행어사의 파견과 업무는 비밀리에 이루어졌는데 암행어사가 파견된 것을 알면 해당 지방의 관리들이 사전에 준비를 할까 봐 왕과 몇 명만이 알고 있는 비밀 업무였다.
암행어사라는 기록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 중종 때이다. 지방에 파견된 관리들이 여러 가지 비리와 문제를 계속해서 일으키자 중종이 이를 해결하려고 비밀리에 사람을 파견한 것이 기록상 최초의 암행어사이다.
암행어사는 가장 유명한 사람은 박문수이다. 우리는 흔히 어사 박문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영조가 가장 아끼는 관리였다고 한다.
영조의 명으로 전국을 다니면서 탐관오리들을 숙청하고 백성들의 어려움을 살피어 주어서 박문수는 조선시대 가장 유명한 인물 중에 한 명이다.
조선시대 설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박문수이다. 약 97건의 설화에 등장한다. 백성들이 무척 존경했고 그래서 이야기가 전해진 것이다.
영조시대 공신이었지만 당파에 소속되지 않고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했다.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가 함경도 진휼사로 있을 때 흉년이 들자 조정에 보고나 협의 없이 경상도에서 곡식을 실어다 백성을 구휼했다.
기록을 보면 박문수는 암해어사로 파견된 적인 한 번도 없다. 지방을 감사하는 어사로 파견된 적은 4번 있지만 암행어사는 한 번도 없는데 박문수 하면 암행어사가 떠오른다.
암행어사를 가장 많이 파견한 조선시대 왕은 정조이다. 정조는 무려 60번이나 암행어사를 파견했는데 그때 암행어사 중에 유명한 사람이 정약용이다.
정약용은 지방은 관리들을 감찰하는 것보다 백성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일들이 많았다. 특히 그의 해박한 지식은 미해결 사건을 해결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암행어사와 관련된 민간에 전해오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백성을 구해 주거나 살인사건 등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지금 보면 CSI수준의 기법으로 살인사건을 해결하기도 했는데 당시 암행어사들의 지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많이 높았다는 것만은 틀림없다.
암행어사는 왕으로부터 권한을 이양받아서 지방의 관리들이 비리를 저지르면 그 자리에서 처벌도 할 수 있었다. 드라마나 영황에서 나오는 암행어사 출두야을 외치며 관아로 달려가는 게 꾸며낸 이야기 만은 아니다.
명조 때부터 암행어사 제도를 좀 더 확대시켜 전국 8도에 암행어사를 파견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8도 암행어사라고 했는데 고단한 작업이라 암행어사가 되는 걸 꺼려하는 분위기였다.
암행어사 필수품으로 여기는 마패는 사실 암행어사만 가지고 다니면서 어사 신분을 나타내는 증표는 아니다. 조선시대 관리들이 지방으로 출장을 갈 때 휴대하는 물건이었다.
마패에는 말이 새겨져 있는데 말의 수만큼 말을 빌릴 수 있는 것이었다. 말이 5개 새겨진 거는 말을 5 필 빌리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지방으로 출장 다니기 좋게 주요 고을마다 역참을 두었는데 이 역참에 마패를 제시하고 말을 징발했던 것이다. 이 역참과 관련된 단어를 현대사 외에서도 사용을 하는데 그 단어가 한참이다.
역참과 역참 사이의 거리를 한참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한참이 거리의 개념이 아니라 시간의 개념으로 보통 사용한다. 한참 걸린다는 역참 하나와 하나를 가는 거리를 말한 것이었다.
보통 마패는 출장을 다녀와서는 반납을 해야 하는 물건이다. 하지만 요즘 골동품 가게 같은 곳에서 마패가 많이 보이는데 아마 대부분 진품이 아닐 것으로 추정한다.
마패는 개인이 소유하는 게 아니고 국가가 관리하는 물건이었는데 개인이 가지고 있는 건 여러 가지로 진위가 의심되는 것이다.
그리고 암행어사가 출두하면서 보여주는 마패에는 말 그림이 5개가 있는데 말이 많을수록 높은 신분을 나타내는 게 아니고 앞서 말한 것처럼 말을 빌릴 수 있는 숫자를 말하는 것이다.
암행어사는 몸종 한 명과 비밀리에 왕명을 받들어서 지방을 가는데 말 5마리를 끌고 갈 이유는 없다. 아마 후세 사람들이 극적인 장치로 마패를 등장시키고 말이 많은 것이 신분을 나타내는 뜻으로 표현한 것 같다.
암행어사는 교통이 불편한 지방을 몇 달씩 파견되어서 신변의 위험을 감내하면서 백성들의 어려움을 살피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백성의 입장에서는 아주 고마운 인물이다.
그래서 암행어사와 관련된 구전들은 대부분 많이 부풀어지고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첨부되어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형태로 전해진 것이다.
피박 받는 백성을 왕이 직접 챙긴다는 아주 긍정적인 신호를 백성들에게 전달했기 때문에 암행어사의 존재만으로도 임금은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하지만 암행어사는 극한 직업이었다. 업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정치적인 보복을 당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사람이 정약용과 김 정희이다.
이들은 자신들에 의해서 파면당한 관리들과 그 일파들의 공격을 받아 귀양살이까지 하게 되었고 고종 때 충청도에서 암행어사 활동을 한 이건창은 유배생활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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