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렴청정 // 성종, 명종, 선조, 순조, 헌종, 철종, 고종

수렴청정 // 성종, 명종, 선조, 순조, 헌종, 철종, 고종

수렴청정은 왕이 너무 어린 나이에 즉위를 하여서 정상적으로 정사를 돌보지 못하는 경우에 왕실의 큰 어른(대비, 대왕대비)이 정사에 참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조선시대 공식적으로 7명의 왕이 수렴청정을 했다.

수렴청정은 발을 내리고 정치를 듣는다는 의미를 가진다. 말 그대로 왕이 너무 어린나이에 즉위를 한다면 어머니나 할머니가 정사를 도와 주는 것이다.

 

섭정과 달리 수렴청정은 적극적으로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조선 후기에 등장한 수렴청정으로 인해서 조선의 국력은 약해진다.

 

수렴청정을 공식적으로 처음 실시한 왕은 성종이다.

성종은 13세의 나이로 즉위하자 할머니인 정희왕후가 대왕대비 자격으로 수렴청정을 실시했다. 성종이 처음으로 수렴청정을 실시한 이유는 학습효과 때문이다. 정희왕후는 남편 수양대군을 도와 단종을 폐위시키는 계유정난의 숨은 공신이다.

 

단종과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성종이 즉위하자 정희왕후는 수렴청정을 단행한다. 성종이 성인이 될 때까지 무려 7년 동안 수렴청정을 한다.

 

역사드라마를 보면 정희왕후보다 성종의 어머니 인수대비가 정사에 더 많이 관여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희왕후는 아주 적극적으로 정사에 관여를 했기 때문에 인수대비는 시어머니 정희왕후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특히 성종의 왕비이고 연산군의 어머니인 폐비 윤 씨를 궁궐에서 내쫓고 사사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성종 다음으로 수렴청정을 실시한 임금은 명종이다.

 

명종은 어머니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을 하는데 문정왕후는 정희왕후와 같은 가문인 파평 윤 씨 출신이다. 조선 초기 왕비중에 파평 윤 씨 출신이 많다.

명종은 어머니 문정왕후가 죽기전까지 정상적인 왕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심지어 문정왕후에게 회초리를 맞기도 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였다.

수렴청정 실시한 왕

• 성종(13세 즉위) : 할머니 정희왕후가 7년간 수렴청정을 함
• 명종(12세 즉위) : 어머니 문정왕후가 8년간 수렴청정을 함
• 선조(16세 즉위) : 숙모 인순왕후가 1년간 수렴청정을 함
• 순조(11세 즉위) :  증조할머니 정순왕후가 3년간 수렴청정을 함
• 헌종(8세 즉위) : 할머니 순원왕후가 7년간 수렴청정을 함
• 철종(19세 즉위) : 숙모 순원왕후가 3년간 수렴청정을 함
• 고종(12세 즉위) : 숙모 신정왕후가 1년간 수렴청정을 함

선조는 조선최초로 방계 출신으로 왕이 된 케이스이다. 명종과 인순왕후 사이의 아들인 순회 세자가 일찍 죽자 명종의 뒤를 이어 선조가 즉위했다.

 

선조는 형들이 있었지만 명종의 선택을 받아 11세에 즉위했고 명종의 비인 인순왕후가 1년가 수렴청정을 했다. 하지만 거의 정사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1년 만에 수렴청정을 철회하였다.

 

수렴청정은 성년이 되기 적에 즉위한 임금이 성년이 될 때까지 실시했는데 숙종의 경우 14세에 즉위했지만 수렴청정을 실시하지 않았다.

 

연산군의 경우도 19세에 즉위했지만 수렴청정을 실시하지 않았고 철종의 경우 성년이 되고도 계속해서 수렴청정을 실시한 이유는 왕실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 상태에서 즉위해서 이다.

 

순원왕후 같은 경우 수렴청정을 두 번 했다. 헌종 때 7년간 했고 헌종이 죽고 철종이 즉위하자 3년간 수렴청정을 했다. 이때는 세도정치가 기승을 부릴 때여서 왕권은 실종된 상태였다.

 

고종의 경우 성인이 되기 전에 수렴청정을 그만둔 것은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있었기 때문이다. 흥선대원군은 섭정의 형식으로 정사에 관여했다.

 

순조는 아버지 정조가 갑자기 죽자 11살에 나이에 즉위를 했는데 이때 수렴청정을 실시한 정순왕후는 안동 김 씨 집안사람으로 정조와 정치적 라이벌 관계였다.

 

순조 이전의 수렴청정은 정치적 안정에 크게 기여를 했다면 순조 이후 수렴청정은 세도정치를 탄생시킨 수렴청정이다. 순조 이후에는 수렴청정이 왕권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기록상 우리나라에서 수렴청정을 처음으로 실시한 임금은 고구려 태조대왕이다. 어린 나이에 즉위를 하자 어머니가 수렴청정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 수렴청정을 실시한 임금은 모두 7명으로 최초로 실시한 성종을 제외하고는 부작용이 더 많은 제도였다. 왕권의 안정보다는 외척세력이 집권하는 역효과 더 컸다.

 

또한 대부분의 수렴청정이 세도정치가 극심했던 순조이후이다. 정조가 죽고 나서 이후 왕들은 수렴청정을 했다. 세도가들의 입맛대로 왕을 옹립하고 자신들을 위한 정치를 했던 것이다.

 

세도정치가 조선말을 혼란하게 만들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세도정치를 처음 실시한 왕이 정조이다. 조선 최초로 세도정치란 개념을 사용한 사람이 홍국영이다.

 

조선말 극심한 혼란의 가장 큰 원인은 왕권이 없고 신권만 남아 있던 수렴청정 때문이다. 헌종과 철종 때가 가장 심했던 때인데 이때 일본은 개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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