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인조반정,이괄의난

병자호란, 인조반정, 이괄의 난

병자호란과 인조반정 그리고 이괄의 난은 서로 전혀 다른 사건이지만 모두 하나로 연결된 사건이기도 하다. 시대순으로 보면 인조반정이 먼저 발생하고 그다음 이괄의 난 그리고 병자호란이 발생한다.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가 왕위에 오른 사건인 인조반정은 사실 명분과 실리 모두를 놓고 보면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반정이다.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이 된 인조는 자신이 왕이 되게 한 세력에 대해서 논공행상을 하였는데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인조반정이 성공하고 1년도 되지 않아서 이괄이 난을 일으키는데 한양까지 점령하게 되어서 인조는 피난을 가야 했다 결국 이괄의 난은 평정되었다.

 

하지만 이괄이 이끌었던 병력은 모두 북방을 지키는 병력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당시 조선의 최정예부대이다. 이들이 괘멸되면서 북방을 지키는 병력이 사라진 것이다.

 

이때 청나가 군이 쳐들어 오는 병자호란이 발생했고 별다른 힘도 써보지 못하고 항복을 하게 된 이유가 병력이 없어서 이다.

 

병자호란은 인조반정과 이괄의 난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세가지 사건은 서로 얽혀 있었던 것이다. 인조반정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병자호란도 없었을 것이다.

 

인조반정

임진왜란 중에 얼떨결에 왕세자가 된 광해군은 즉위하고도 국내외적으로 많은 시련이 있었다. 국외적으로는 당시 청나라가 떠오르기 시작했지만 임진왜란 때 병력을 파견해 주 명나라의 요청도 거절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광해군은 청나라를 자극하지 않고 명나라를 소극적으로 도와주는 정책을 펼쳤지만 당시 서인들은 이러한 정책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사대주의 사상에 젖어 있는 서인은 광해군의 행동은 반역이나 마찬가지로 생각했다.

 

하지만 명나라는 이미 국운을 다했고 청나라의 세력은 너무 강해 광해군은 또다시 전쟁을 하기에는 아직 임진왜란의 상처가 아물지 못했고 청나라에 대항할 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청나라를 자극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광해군 집권과 함께한 대북파에 위기감을 느낀 서인들은 광해군이 적장자가 아니고 서자 출신이라는 이유와 선조의 적장자인 영창대군을 죽이고 인목대비를 서궁에 유폐시킨 이유를 들어 광해군을 압박했다.

 

광해군의 급진적인 정책은 기존 사대부들의 반감을 사게 되었다. 특히 명나라를 멀리하고 청나라와 가깝게 지내는 광해군에 대해서 반감이 심했다.

 

광해군은 정치적 기반이 약했고 몇몇 측근들을 중심으로 정치를 했기 때문에 안정적이지 못했다. 특히 이이첨 같은 인물이  영창대군을 사사하고 인목대비 유폐시켜 인조반정의 명분을 제공했다.

 

서인을 중심으로 반란을 일으키고 능양군을 왕으로 추대했는데 이가 곧 인조가 되는 것이다. 인조반정을 주도한 세력들이 내세운 명분은 폐모살제와 재조지은이다.

폐모살제가 내부적인 이유라고 하면, 재조지은은 외교적이고 외부적인 이유가 된다. 임진왜란때 도움을 받은 명나라를 도와 청나라를 적대시해야 한다는 것이 반정세력의 명분이었다.

 

인조의 반정으로 청나라와는 적대관계가 되었고 명나라와는 사대관계를 가지게 되면서 외교적으로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 된 것이다.

 

이괄의 난

인조반정이 일어날 때 주도 세력은 최명길, 이귀, 김류, 김자점이 었는데 사전에 반정이 누설되어서 반란군을 지휘하기로 했던 김자점 등이 나타나지 않아 반란이 실패할 수 있었다.

 

이때 이괄이 군대를 일으키고 나타나서 반란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괄은 1등 공신이 되지 못하고 2등 공신으로 책봉된 것이다.

 

그리고 좌천되어 평안도 절도사로 가게 되었는데 평안도 병력은 당시 조선의 최정예 병력이었던 것이다. 이괄의 아들이 역모로 잡혀가자 이괄이 병력을 이끌고 한양으로 오게 된 것이다.

 

이 사건이 이괄의 난으로 19일 만에 한양을 점령하게 되었고 인조는 공주로 도망을 가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한양 접수 이후 이괄의 군대는 더 이상 진군하지 못하고 정부군에게 진압되게 된 것이다.

 

이괄은 이천으로 후퇴를 했지만 결국은 부하들에게 살해되고 만다. 인조가 조금 현명했다면 발생하지 않을 사건이었는데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인조가 된다.

 

조선시대 반란중에 한양이 점령당한 유일한 반란이다. 그만큼 조선사회에 치명적인 역할을 한 것이 이괄의 난이다. 이괄의 난은 단순한 반란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광해군이 심혈을 기울여 북방의 침략을 대비한 최정예 병력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청나라가 한양까지 아무런 제재 없이 밀고 내려온 결정적인 이유이다.

 

병자호란

북방을 지키는 병력이 없으면서 망해가는 명나라를 계속해서 섬기는 사대사상이 결국은 청나라를 자극해서 청나라가 침략을 하게 되는데 이는 병자호란이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는 처음에는 강화도로 피난을 가려고 했지만 강화도를 가는 도중에 강화도 함락 소식이 전해져서 급히 남한산성으로 피난을 가게 된 것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남한산성에 도착한 인조와 신하들은 우리가 영화 남한산성에서 보는 것처럼 무능하고 물자와 병력도 없는 상태에서 40일을 버티다가 결국 항복을 하게 된다.

인조가 항복을 할 때 청나라 태종에서 삼배구고두를 하면서 항복한 곳이 지금의 송파 석촌호수 뒤쪽인 삼전도이다. 이곳에 삼전도비를 세워서 후세에까지 창피한 역사를 남기게 된 것이다.

 

광해군의 대외정책과 임진왜란 이후에 백성을 살피는 정책은 모두 현명하고 옳았지만 정치적인 파벌싸움은 극복하지 못하고 인조의 반정에 의해 무너진 것이 백성들은 또다시 전쟁을 겪게 되는 비극의 시작이다.

 

임진왜란, 이괄의 난, 정묘호란, 병자호란 이 모든 것은 정치를 하는 사람의 무능과 극도의 이기주의에 의해서 생긴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백성이 지게 되는 것이다.

 

인조는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다가 귀국한 세자와도 대립했다. 소현세자는 청나라에 있으면서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조선을 부국강병으로 이끄는 방법을 알았다.

 

하지만 인조는 아들의 이러한 행동에 불만이었고 결국 소현세자는 귀국 후 얼마 되지 않아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 야사에는 아버지 인조가 관여되었다고 한다.

 

단순하게 건강이 좋지 않아 죽었다면 그 이후 세자비와 아들들의 죽음에 대해서 설명되지 않는다. 며느리인 세자비는 역모로 사사했고 손자들은 제주로 귀향 가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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