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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 독살설_정조, 고종, 경종, 인종 독살설

조선의 27명의 왕 중에는 그 죽음이 석연치 않아서 정상적인 죽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임금이 많았다. 대부분 갑자기 죽거나 죽은 후에 임금과 반대되는 세력들이 집권을 해서 끊임없이 독살설이 있는 대표적인 왕에 대해 알아보자.

 

소설과 영화로 제작된 "영원한 제국"은 정조가 독살이 되었다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조선의 왕 중에서 건강할 때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고 그리고 며칠 만에 죽음을 맞이해서 독살설 하면 떠오르는 임금이 정조이다.

 

정조

정조가 독살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가 죽은 뒤 반대파 즉 노론 벽파의 반대 속에 왕이 되었고 정조의 할머니라고 할 수 있는 영조의 정비인 정순왕후와 갈등이 있었다.

 

정조는 병을 앓고 있다가 죽은 것이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죽어서 그러한 의심을 더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조가 죽은 이후 이러한 배후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정순왕후가 순조의 수렴청정을 하였다.

 

그리고 노론이 정조 사후 조선 후기까지 세도정치라는 명목으로 막강한 권력을 가졌고 왕권은 거의 유명무실했다. 그래서 정조는 반대파에 의해 독살되었다는 설이 있는 것이다.

 

정조는 자신이 왕위에 오른 이후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중에 하나가 수원화성으로 천도를 계획했다. 천도를 계획한 가장 큰 이유가 한양에서는 자신의 안위가 항상 불안해서였다.

 

당시 노론이 군권의 핵심인 훈련대장을 장악하고 있어 정조는 왕이지만 군사력을 장악하지 못해 항상 불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장용위라른 친위대를 만들고 화성으로 천도를 계획한 것이다.

 

정조는 주변 사람들을 믿지 못해서 죽기 얼마 전까지 자신의 질병에 대해서는 직접 약을 쓰거나 치료를 했는데 이것이 죽음으로 이르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암튼 정조는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죽음을 맞이했고 정조가 가장 힘들어했던 반대파들이 정조가 죽은 이후에 권력을 독식해서 정조의 독살설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역사에 만약에라는 말은 없다. 역사는 일어난 사실이다. 만약에 정조가 일찍 죽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을 많은 사람이 한다. 정조가 조금더 살았다면 조선은 쉽게 패망하지 않았고 우리의 역사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정조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안타까워 했고 독살이 되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이다.

 

정조 이후 조선은 정상적인 왕이 없었다. 정조의 아들 순조부터 세도정치라는 이름으로 특정집단이 권력을 독차지하면서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무관하게 오로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조선을 움직였다.

 

고종

정조만큼은 아니지만 조선왕 중에서 독살설이 대두되는 임금은 고종이다. 이전의 왕들은 그래도 반대파에 의해서 독살이 된 것이지만 고종은 일제에 의해서 독살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고종 독살설이 처음 대두된 것은 고종이 승하하고 나서 매일신보에 난 기사이다. 이 기사를 보면 고종은 신변의 위협을 항상 느끼고 있었는데 갑자기 죽음을 맞이했다.

 

독살설에 따르면 고종은 커피를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한국인 최초로 커피를 마신 사람으로 거론될 정도로 커피를 좋아했는데 즐겨 마시는 커피에 독을 탔다고 한다.

 

고종의 시체를 접한 의원의 전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죽은 사람 시신의 상태가 아니었고 독살된 사람의 시신과 외형상으로 유사한 것이 많다고 했다.

 

고종의 독살설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3.1 운동의 도화선이 된 것이다. 일제에 대한 불만과 고종의 독살설이 맞물리면서 전국적인 만세운동으로 퍼진 것이다.

 

고종의 독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견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견 중 가장 큰 것은 이미 일본이 한국을 병합한 마당에 굳이 고종을 독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립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아직은 조선의 중심에 있었던 고종이 여러 가지로 일본에게는 부담이었던 건 사실이고 고종이 없는 조선이 일본의 입장에서는 편했을 것이다.

 

경종

경종 독살설 또한 조선왕 독살설에 가장 많이 등장한다. 경종은 간장 게장과 감을 먹고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어 죽어서 경종 독살설 하면 같이 나오는 말이 간장게장과 생감이다.

 

경종 독살에 대해서 평생을 괴롭힘 당한 사람이 경종을 이어 왕위에 오른 영조이다. 영조는 왕위에 오를 정통 왕족 혈통도 아니었지만 경종의 죽음으로 왕위에 올라 끊임없이 경종을 독살시켰다는 의심을 받았다.

 

죽은 경종 보다 살아 있는 영조가 아마 더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영조는 그러할 이유가 전혀 없었고 오히 펴 경종을 보호하려고 노력했다.

경종은 숙종의 아들이지만 어머니가 장희빈이다. 드라마에 아주 자주 등장하는 장희빈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서 그 아들인 경종이 왕위에 오르는 것은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았었다.

 

경종은 어려서부터 병약해서 왕위에 오르자마자 이복동생인 연잉군 즉 영조를 태자로 책봉하려고 할 정도로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게장과 감을 같이 먹으면 안 되는데 같이 먹어서 병세가 깊어지고 병 세중에 약 처방을 할 때 연잉군이 처방을 승인한 약을 먹고 얼마 되지 않아 죽었다.

 

영조는 즉위하고 평생 경종의 독살설에 시달렸고 영조시대의 대표적인 역모사건인 이인좌의 난은 영조에게 독살의 책임을 물어 발생한 난이다.

 

인종

인종은 조선왕 중에서 아주 짧은 재위 기간을 가지고 있다 1년이 되지 않는 8개월이다. 인종은 중종의 아들로 태어나서 중종을 이어서 왕이 되었으나 계모인 문정왕후에 의해서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다.

 

문종 왕후는 자신이 낳은 아들을 왕위에 올리고 싶었지만 적장자인 인종이 왕위에 오른 것에 불만을 가지고 인종을 괴롭혔고 인종은 효심이 아주 깊은 왕으로 유명하다.

 

결국 인종은 8개월 만에 죽고 계모인 문정왕후가 낳은 자식이자 자신의 이복형제인 경원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그가 곧 명종으로 어머니인 문정왕후에 의해 왕권을 행사하지 못한 왕으로 유명하다.

 

인종의 죽음에 대해서 독살설이 대두된 문정왕후가 인종에게 준 떡을 먹고 병세가 깊어져 죽음을 맞이했다. 물론 조선의 대표적인 기록인 왕조실록에는 그런 말은 없지만 야사에는 그런 기록이 있다.

 

정황적으로 문정왕후는 인종이 오래 집권할수록 자신들의 세력이 힘들어지고 아들이 왕위에 오를 확률이 줄어 들어서 인종의 죽음을 기다린 것은 사실이다.

 

조선에는 왕 이외에도 세자들도 독살설에 휘말릴 정도로 왕권의 위협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반정에 의해 쫓겨난 왕도 2명이나 있을 정도로 절대 왕권을 휘두른 왕은 거의 없다.

 

세자 중에도 독살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 인조에 의해서 독살되었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이다. 소현세자는 아버지 인조와의 갈등으로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했다.

 

문제는 소현세자가 죽고 세자비는 역모에 연루 되어서 사사되었고 소현세자 아들들은 모두 제주도로 귀향에 보내졌다. 이 과정에서 두 명이 죽었다.

 

소현세자가 정상적으로 죽었다면 세자비와 아들이 이처럼 비참하게 죽을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더욱더 독살설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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