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비,명성황후,정희왕후,문정왕후_왕권에 도전한 왕후

인수대비, 명성황후, 정희왕후, 문정왕후_왕권에 도전한 왕후

조선시대에 왕비는 왕의 정실부인을 말한다. 왕은 왕비 이외에도 여러 후궁을 두었으니 왕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몇 명의 왕비는 왕권을 넘는 절대권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사극이나 영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왕비는 인수대비와 명성황후 그리고 문정 왕후이다. 인수대비의 경우 왕비는 아니었지만 아들 성종이 즉위하면서 대비 칭호를 받은 것이다.

 

인수대비(소혜왕후)

인수대비는 왕비로 유명한 것이 아니고 대비로 유명하다. 대비는 보통 왕의 어머니를 말하는데 인수대비는 성종의 어머니이고 연산군의 할머니이다.

 

하자만 자신의 남편은 왕이 아니었다. 세자 시절에 일찍 요절을 하였고 아들인 성종은 자신의 아들이지만 예종의 아들 형식으로 왕위에 올랐다. 요즘 말고 다른 집에 양자 가서 상속을 받은 것이다.

 

이렇게 인수대비의 호칭과 대우에 대해서 성종이 즉위하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인수대비는 청주 한씨 가문 출신이고 수양대군의 맏며느리가 된다.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에 성공하고 왕위에 오르는데 그가 바로 세조이다. 세조는 자신의 큰아들을 세자로 책봉하고 인수대비는 세자빈이 되었다.

 

하지만 인수대비의 남편 의경세자는 20살에 요절하였고 인수대비는 큰아들 월산대군(당시 4살), 둘째 아들 자산군(당시 1살)을 데리고 궁궐을 나왔다.

 

세조는 자신의 둘째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는데 그가 바로 예종이다. 예종 또한 일찍 죽자 다음 왕위를 누구에게 물려줄 것인가를 두고 왕실과 당시 실질적인 권력자 한명회가 결탁을 하게 된다.

 

세조의 왕비인 정희왕후와 인수대비 그리고 한명회가 서로 협의해서 인수대비의 둘째 아들을 왕위에 오르게 한다. 첫째가 아닌 둘째를 왕위에 오르게 한 결정적인 이유는 그가 바로 한명회의 사위이기 때문이다.

 

성종이 왕위에 오른 후 인수대비는 인수비라는 왕비의 호칭을 받았으나 대비가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왕실법도에 어긋나기 때문에 대비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인수대비의 강력한 요청으로 요절한 남편 의경세자를 나중에 의경 왕으로 추봉하고 덕종이라는 묘호를 받아 인수대비가 된 것이다.

 

성종 시절 자신의 시어머니인 정희왕후와 함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하였다. 성조의 비 윤 씨를 폐비시키기도 했는데 이것이 나중에 문제가 되었다.

 

성종이 죽고 다음 왕으로 성종의 아들이 즉위하였는데 그가 연산군이다. 조선시대 최대의 폭군으로 이름난 연산군은 자신의 어머니를 폐비시키고 죽게 만든 인수대비에게 행패를 부렸다.

 

인수대비는 정치적 욕망이 강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남편이 일찍 요절을 해서 권력에서 멀어졌지만 아들을 등에 업고 화려하게 부할 했다.

 

성종이 성군이 되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지만 손자인 연산군에게서 모멸과 멸시를 받았다. 말년의 삶은 그다지 평온하지 못했다.

 

인수대비가 죽고 나서도 연산군은 장례식과 제 사 등 모든 것에서 철저하게 인수대비를 무시했다. 연산군과 관련된 사극이나 영화에 꼭 나오는 인물이 인수대비이다.

 

정희왕후(자성대비)

조선 최초로 수렴청정을 한 왕비이다. 성종이 어린 나이에 즉위하자 성종이 20세가 될 때까지 수렴청정을 하였고 며느리인 인수대비와 함께 연산군의 어머니인 윤 씨를 폐비시켰다.

 

연산군이 즉위하기 전에 죽어서 인수대비처럼 패륜을 당하지는 않았다. 정희왕후는 세조의 정비이다. 세조가 수양대군시절 결혼을 하였고 계유정난을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한다.

 

하지만 두 아들이 일찍 요절하였다. 첫째는 세자 시절에 죽었고 둘째는 세조에 이어 예종으로 즉위하였으나 질병으로 일찍 죽었다.

 

예종이 죽고 나서 다음 왕위가 문제였는데 예종의 아들이 있었지만 너무 어렸다. 정희왕후는 남편 수양대군과 함께 단종을 몰아내는 일을 했다.

 

결국 예종의 어린 아들이 왕위에 오르면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을 염려해서 당시 최대 권력가인 한명회와 결탁해서 자신의 큰아들의 둘째를 왕으로 만든다.

 

성종을 그렇게 왕이 되었다. 할머니 정희왕후와 어머니 인수대비 그리고 장인인 한명회의 후견을 받으면서 조선시대 최고의 성군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희왕후는 수렴청정을 일찍 멈출 수 있었지만 성종의 왕비이고 한명회의 딸인 공혜왕후 한 씨가 죽어서 성종이 20세가 될 때까지 수렴청정을 하였다.

 

어쩌면 며느리 인수대비보다 더 정치적인 인물이다. 현대에 와서는 인수대비가 유명하지만 사실 정희왕후는 인수대비를 능가하는 정치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명성황후

고종의 정비이고 조선 최초의 황후이다.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서 왕비인 명성황후도 황후가 된 것이다.

 

대부분의 왕비들의 정치참여는 남편인 왕이 죽고 나서 아들이 왕위에 있을 때 행사를 했는데 명성황후는 남편인 고종을 대신해서 현실정치에 관여하였다.

 

명성황후는 시아버지 흥선대원군이 아들 고종이 즉위하고 나서 그간 세도정치가들의 폐단을 너무 많이 겪어서 세력이 거의 없는 가문 출신을 며느리로 맞이했다.

 

흥선대원군은 고종이 즉위하고 10년간 정치일선에서 실질적인 왕권을 행사했다. 흥선대원군은 최소한 외척들에 의해서 왕권이 도전받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명성황후는 최익현과 손잡고 흥선대원군을 실각시키고 고종이 친정하도록 한다. 그리고 자신의 친족들인 민 씨를 대거 등용시키면서 다시 한번 세도정치를 하게 된다.

 

명성황후는 임오군란 이후 지나치게 일본의 세력이 큰 것을 견제하기 위해 청나라를 끌어들였고 청나라가 일본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난 후에는 러시아에게 의존을 하게 된다.

 

일본은 이러한 명성황후의 정치적 행보에 당황을 하게 되고 명성황후를 증오하는 흥선대원군과도 손을 잡게 된다. 흥선대원군은 명성황후를 폐위시키려고 했지만 실패한다.

 

또한 개화파인 박영효가 명성황후를 암살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사전에 발각되어 실패하고 결국 일본 낭인의 손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우월하다. 하지만 당시 조선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문정왕후

조선왕 비중에서 두 번째로 간택된 간택 왕비이다. 의외로 조선 왕비는 간택된 경우보다는 후궁 출신이거나 세자빈에서 왕비가 되는 경우가 월등히 많다.

 

파평 윤 씨출신이다. 앞에서 언급한 정희왕후도 파평윤씨 출신이다. 조선 왕비를 배출한 가문은 파평 윤 씨 가문이 유명하다. 그리고 문정왕후는 드라마와 영화에도 자주 나오는 유명인 사다.

 

문정왕후가 유명한 것은 윤형원과 윤임을 포함한 정난정까지 해서 권력을 위해서라면 형제도 제거하는 잔인함으로 유명하다. 

 

문정왕후는 중종의 계비이다 명종의 어머니이다. 중종이 죽고 나서 인종이 즉위했지만 인종은 효자로 유명하다 문종 왕후가 친모는 아니지만 어머니로 여기고 효를 다했다.

 

이러한 인종을 괴롭히고 핍박한 게 오히려 문정 왕후이다. 인종은 결국 오래 살지 못했는데 문정왕후가 독살을 했다는 설이 있다. 

 

인종은 문정왕후가 준 떡을 먹고 죽었다. 인종이 죽은 후 문정왕후의 아들 명종이 즉위하였다. 명종은 사실상 허수아비 왕이고 모든 정사는 문정왕후가 했다.

 

조선시대 왕비중에서 가장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여왕처럼 행동한 사람이 문정 왕후이다. 명종이 말을 듣지 않으면 회초리로 때리기까지 했다고 하니 명종은 왕이 아니 것이었다.

 

중국 당나라에 측천무후가 있었고, 고려시대 천추태후, 조선시대에는 문정왕후가 절대권력을 가진 왕후였다. 문정왕후 시대 아무도 그 권위에 도전하지 못했다.

 

문정왕후는 불교에 대해서 각별했고 많은 지원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문정왕후는 불교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별에 걸려서 죽었고 이후 윤형원과 정난정도 참수를 당했다.

 

지금까지 거론된 왕비들은 모두 권력의 정점을 경험했다. 그리고 조선시대 정치에 일정 부분 기여와 관여를 했다. 조선은 남존여비가 철저한 나라였지만 예외적인 왕비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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