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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렬왕후(자의대비)_인조의 계비, 예송논쟁 당사자, 장희빈 후원자

장렬왕후는 15살에 29살이나 더 많은 인조와 결혼을 했다. 인조의 정비가 죽자 계비로 책봉된 것이다. 인조는 장렬왕후와 결혼만 했을 뿐이지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장렬왕후는 왕비이지만 후궁보다 못한 대접을 받았던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것 처럼 인조는 조금 찌질한 왕이었다. 반정으로 즉위를 했지만 병자호란이라는 비극을 겪었고 아들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관여되었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러한 인조는 장렬왕후와 결혼을 반기지 않았고 첫날밤 이후에 전혀 장렬왕후를 찾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장렬왕후는 자식이 없었다.

 

인조가 죽고 효종이 즉위하자 장렬왕후는 왕대비가 되었다. 2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대비가 된 것이다. 이때 "자의"라는 존호를 받아 "자의대비"라고 불린다.

 

우리에게는 장렬왕후 보다는 자의대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드라마 장희빈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자의대비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하다.

 

이때부터 장렬왕후는 비교적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효종은 자의대비를 어머니로 극진하게 모셨다고 한다. 장렬왕후는 인조부터 시작해서 효종과 현종 그리고 숙종 때까지 생존하면서 왕실의 큰 어른으로 대접받는다.

 

비록 자식은 없었지만 인조 이후의 왕들은 모두 명목상 장렬왕후의 후손이기 때문에 어머니로 할머니로 대접을 받아 왕실의 큰 어른이 된 것이다.

 

효종이 죽고 현종이 즉위하면서 자의대비는 대왕대비에 오르게 된다. 명목상으로 현종이 장렬왕후의 손자인 셈이다. 하지만 효종 국상에 상복을 입는 것과 관련해서 예송논쟁 당사자가 된다.

 

예송논쟁은 말 그대로 예법과 관련된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적 논쟁에 더 가깝다. 당신 효종은 장렬왕후의 두 번째 아들에 해당하기 때문에 상복을 입는 규정이 없었다.

 

남인은 효종이 비록 장남은 아니지만 인조의 후계자이니 3년상을 해야 한다고 했고 서인은 성리학 주자가례를 적용하여 1년을 입어야 한다고 한 것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서인과 남인의 정치적 충돌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쪽이 치명상을 입게 되는 논쟁인 것이다. 이러한 예송논쟁은 현종대에서 끝나지 않았다.

 

현종의 부인 인선왕후가 죽자 또다시 예송논쟁이 발생한다. 인선왕후는 장렬왕후의 며느리였기 때문에 9개월의 대공복을 입느냐 1년의 기년복을 입느냐로 격돌하게 된다.

 

현종이 죽고 증손자 숙종이 즉위하면서 장렬왕후에 대한 관심도 멀어졌다. 당시 숙종의 어머니인 명성왕후가 권력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명성왕후는 숙종의 후궁 장희빈을 싫어했다. 결국에는 궁궐에서 쫓아 냈다. 명성왕후는 권력에 대한 욕심이 강했기 때문에 서인들이 득세를 하게 되었다.

 

장희빈은 남인 출신이었기에 피박을 받았던 것이다. 이러한 장희빈을 도와주고 이뻐해 준 사람이 장렬왕후이다. 쫓겨난 장희빈이 다시 궁궐에 들어오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인조시대부터 숙종 때까지 장수한 장렬왕후는 죽어서도 예송논쟁의 희생자가 된다. 숙종이 친손자가 아니기 때문에 상복을 입는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이다.

 

장렬왕후는 인조의 사랑을 받지도 못했고 자식을 낳지도 못했다. 예송논쟁이라는 당쟁의 중심에서 힘든 삶을 살았던 비운의 왕비였다.

 

장렬왕후는 죽어서도 인조의 곁에 묻히지 못했다. 남편과는 살아서도 부부의 인연이 약했고 죽어서도 멀리 떨어졌다. 장렬왕후는 구리 동구릉에 묻혀 있다.

 

인조는 계비 장렬왕후가 아닌 원비 인열왕후와 함께 파주 장릉에 있다. 장렬왕후는 조선시대 왕비중에 국상을 가장 많이 치른 왕비일 것이다.

 

인조의 장남 소현세자 사망부터 시작해서 모두 8번의 국상을 치르면서 상복을 입었고 이때 위에서 언급한 예송논쟁의 중심에 서있었다. 

남편의 사랑도 자식도 없는 삶을 살면서 예송논쟁이라고 불리우는 당쟁의 피해자인 장렬왕후는 조선시대 왕비중에 권력도 사랑도 받지 못한 몇 안 되는 왕비이다.

 

조선시대 왕비들의 평균 수명은 51세였다. 왕만큼은 아니지만 최고의 의료지원을 받았지만 후궁들보다 무려 6년이나 수명이 짧았다.

 

그만큼 왕비는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정신적 중압감이 무척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수많은 왕비중에 겨우 18명만 환갑잔치를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맥락으로 볼 때 장렬왕후는 무척 오래 살았던 왕비이다. 장수한 왕비를 보면 정순왕후(82세), 헌경왕후(81세), 신정왕후(83세)이다.

 

70세 이상 장수한 왕비는 단경왕후(71세), 인원왕후(71세), 효정왕후(73세), 순정왕후(73세)이다. 결국 70세 이상 살았던 사람은 8명에 불과하다.

 

30대와 20대에 죽은 왕비는 무척 많다. 그들은 대부분 산후병이 원이이었다. 30대는 6명이고 20대(10대 포함)는 7명이다. 가장 단명한 왕비는 효현왕후(16세)이다.

 

예송논쟁은 효종의 즉위과정에서 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효종은 인조의 둘째 아들이다. 장남인 소현세자가 갑자기 죽었고 아들들도 역적으로 몰려 귀향을 가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인조는 둘째 아들인 효종을 세자로 책봉했고 인조가 죽자 즉위하였지만 정통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당대 최고의 학자이자 신하인 송시열과 윤선도는 이러한 정통성 문제로 서로 싸웠다.

 

정치적, 윤리적 문제가 단순하게 자의대비 복식 문제로 불거진 것처럼 보일 따름이다. 좀 더 멀리 본다면 인조반정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가진 신하들에 의해서 발생한 논쟁이다.

 

당시 집권세력이었던 서인과 반대당파였던 남인은 서로의 명운을 걸고 치열하게 싸웠는데 명분은 단순하게 상복을 입는 문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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